“갑자기 비가와도 아무 걱정 없어요!”
“갑자기 비가와도 아무 걱정 없어요!”
  • 허필광
  • 승인 2019.06.21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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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초, 교내 양심우산 대여소 설치 … ‘깜빡 우산’ 제도 시행
이혜숙(사진 뒷줄 오른쪽 첫번째) 동성초등학교 교장과 이하민(사진뒷줄 가운데) 학생회장이 학교운영위원들과 함께 ‘깜빡 우산’을 펼치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혜숙(사진 뒷줄 오른쪽 첫번째) 동성초등학교 교장과 이하민(사진뒷줄 가운데) 학생회장이 학교운영위원들과 함께 ‘깜빡 우산’을 펼치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혁신도시에 소재한 동성초등학교는 갑자기 비가 올 때를 대비해 우산을 준비한 후 학생들에게 대여해 주는 ‘깜빡 우산’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등교 시에는 하늘이 멀쩡했다가도 하굣길에 갑자기 비를 만나게 되면 우산을 챙기지 못한 학생들은 무척이나 당황스럽다. 학부모들도 역시 집에서 우산을 안 가져간 아이들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깜빡 우산 제도는 이럴 때를 대비해 학교 내에 항시 우산을 준비해 뒀다가 갑작스런 날씨 변화에 미처 우산을 준비하지 못한 학생들에게 필요한 우산을 제공해 주는 것이다.

동성초등학교 학교운영위원회(위원장 박은정)는 이러한 학생들의 애로점을 해소해 주기 위해 학교 곳곳에 우산 대여하는 곳을 설치해놓고 ‘양심 우산’이라는 명칭을 붙여놓았다.

양심 우산이란 학생들이 양심적으로 사용하고 다시 갖다놓으라는 의미로 붙인 명칭이다. 실제로, 비 올 때는 절실히 필요한 것이 우산이지만 비가 그치고 나면 오히려 짐이 되는 게 우산이므로 반납하기 위해 일부러 들고 가야 하는 불편이 있어 우산 회수율이 낮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운영위원회에서 윤인섭 부위원장이 “학생들이 우산을 가져다 놓지 못하는 것은 양심이 없어서라기보다는 깜빡 잊어먹기 때문인데 ‘양심’이라는 단어를 쓰면 오히려 학생들의 마음을 불편하게 하고 비 양심을 조장하는 측면이 있다”며 “‘깜빡’이란 말이 애교도 있고 부담감을 덜어주므로 ‘깜빡 우산’으로 정하는 것이 좋겠다”고 수정제안하자 운영위원들 모두가 동의해 양심 우산이라는 명칭을 ‘깜빡 우산’으로 변경했다.

동성초등학교는 “반납은 깜빡하지 마세요”라는 재치 있는 문구를 ‘깜빡 우산’을 꽂아놓은 곳과 학교 현관 곳곳에 붙여 놓았다. 우산도 독특한 아이디어와 캐릭터가 들어간 예쁜 디자인과 다양한 색상으로 마련해 학생들이 거부감을 느끼지 않도록 배려했다.

학교에서 ‘깜빡우산’을 설치해 놓자 이하민 학생회장(6년)은 “깜빡 우산 덕분에 비가와도 감기 걱정 안 하게 돼 참 좋다”며 소감을 밝혔다.

이혜숙 교장은 “비올 때 우산을 챙겨오지 못한 아이들에게 정말 유용할거 같다”며 “특히 기존의 양심우산이란 말 대신 ‘깜빡우산’이란 말을 사용해 교육적인 효과와 더불어 친근감이 높아졌다”고 환영의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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