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인 중 농림축산식품부 농촌정책국장
김 인 중 농림축산식품부 농촌정책국장
  • 진천자치신문
  • 승인 2020.06.12 13: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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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와 국민을 위해 일할 수 있어 보람입니다”

프로필

- 진천상산초등학교(68회)
- 진천중학교(32회)
- 청주신흥고등학교(6회)
- 연세대학교 행정학과
- 연세대학교 행정대학원(석사)
- 행정고시 37회(1993년)
- 농식품부 장관비서관, 기획재정담당관, 농촌정책과장, 창조농식품정책관(국장), 
  식량정책관(국장)
- 현 농식품부 농촌정책국장

 

진천사람, 김인중(53) 농식품부 농촌정책국장은 1994년 공직을 시작하며 농민과 농촌을 위해 일하고 싶어 농수산부를 택했다. 
그 후 26년 동안 줄곧 농식품부에서 장관비서관, 기획재정담당관, 농촌정책과장, 창조농식품정책관, 식량정책관을 거쳤고 지난 1일 농촌정책국장으로 승진 임명됐다. 농식품부 엘리트 코스를 두루 거친 농촌 정책 전문가 기획통이다.
그는 식량정책국장 당시 폭락한 쌀값 때문에 눈물 흘리는 농민들을 보면서 농인 삶의 애환을 통감했고 지금은 4차산업혁명으로 인한 급격한 기술 발전을 어떻게 농업에 접목할까, 농산물 수입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어떻게 우리 농산물에 대한 수요를 유지해 나가느냐를 고민하고 있다. 진천사람 김인중 국장을 이상훈 대표가 만났다.  (편집자주)


 

Q 근황을 소개해 주세요
A 1994년에 공무원 생활을 시작했으니 이제 26년이 지났네요. 잠깐 파견이나 교육갔던 때를 제외하고는 쭉 농식품부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지난해까지는 쌀 정책과 직불제를 담당하는 식량정책국장을 했고, 지금은 농촌정책을 담당하는 농촌정책국장을 맡고 있습니다.   

Q 농촌정책국은 주로 어떤 일을 하는 곳인가요?
A 농촌정책국은 농식품분야 중장기 정책수립, 농촌중심지활성화 등 지역개발사업을 통한 생활soc확충, 맞춤형 복지서비스 제공, 농촌융복합산업육성 및 농촌관광 활성화, 여성농업인 육성, 농촌지역 재생에너지개발, 국립농업박물관 건립 등 농식품부 주요정책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곳입니다.

 

Q 고향 진천에는 자주 오시지요? 
A 그럼요. 지금 부모님이 진천읍내에 살고 계십니다. 
아버님(김용원)은 과거 지방공무원이셨죠. 진천군청에서 지적과장, 이월면장을 하시고 2000년에 정년퇴직을 하셨습니다. 연로하시지만 여전히 운동도 하시고, 바깥활동도 하고 계십니다. 몇 년전까지 조그만 텃밭농사도 하셨었는데 힘들다 하시면서 그만두셨어요. 자주 찾아 뵙고, 잘해 드려야 하는데 바쁘다는 핑계로 그러지 못해 늘 죄송한 마음입니다.
또 상산초등학교, 진천중학교 친구들도 많이 있어요. 자주 보지도 못하고, 애경사 때도 제대로 못 찾아보지만, 명절때만큼은 친구들을 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Q 고향 진천은 어떤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까?
A 고향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은 덕산읍 구산리에 있는 할머니댁입니다. 지금은 낡은 시골집에 불과하지만 어렸을 때 초가지붕을 새로 이었던 것하며, 제사 지내던 장면들이 아직도 생생하게 생각이 나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에 가니 많은 사람들이 진천을 모르더라구요. 진천이 진짜 시골인가보다 했죠. 하지만 지금은 많은 사람들이 진천을 알죠. 그만큼 진천이 발전했다는 얘기겠죠. 진천이 고향인게 자랑스럽습니다.

Q 어린시절 추억담과 청소년 시절의 꿈은 무엇이었습니까?
A 아버님께서 공무원으로 충주에서 근무하실때 제가 태어났지만 진천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고 상산초등학교, 진천중학교를 다녔기 때문에 어린 시절에 대한 추억이 무척 많습니다. 친구들과 온갖 놀이는 다 했죠. 그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상산초등학교 6학년 겨울방학때 친한 친구들과 냇가(백곡천)로 얼음배를 타러 갔다가 도끼를 잃어버려 물속에 들어가 찾느라고 애먹었던 일이 생각나네요. 진천중학교 시절에는 주말마다 동네친구들과 하루종일 공을 차고 놀았어요. 즐겁고 행복했던 시간이었습니다. 
초등학교, 중학교 시절의 꿈은 판사였습니다. 그 일이 어떤 것인지도 제대로 모르면서 주위에서 좋다 하니 저도 그걸 해야겠다 그랬던 것 같습니다. 하하.

Q 공무원이 되겠다고 결심한 이유와 동기는 무엇입니까?
A 공무원이 된 건 아버님의 영향이 컷던 것 같습니다. 또 개인이 아니라 국가와 국민을 위해 일한다는 것도 저에게는 매우 매력적이었습니다. 
행정고시를 합격하고 부처를 선택할 때는 제가 농촌출신인 게 큰 영향을 미쳤던 것 같아요. 당시에 우루과이라운드 때문에 우리나라가 시끄러울 때였죠. 농업과 농민들을 위해 일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농수산부를 선택했어요.  

Q 공직생활에 입문해서 농식품부에서 지금까지 농촌관련 업무를 하고 있는데 기억에 남는 일이 있습니까?
A 농식품에서는 주로 기획분야 일을 많이 했습니다. 기획실이 아닌 식량정책이나 농촌정책을 담당하는 부서에 가더라도 주로 기획하는 일을 했습니다.
최근에 기억에 남는 일은 식량정책국장을 할 때 였어요. 그때는 80kg에 13만 원까지 떨어졌던 쌀값을 회복시키는 것이 큰 숙제였어요. 쌀값이 19만 원 수준까지 회복되고 나서 농민단체 간부님들이 사무실에 오셔서 회의를 하던중에 어떤 분이 “40년동안 농사를 지으면서 올해처럼 행복한 적은 없었다”라고 하셨어요. 보람을 느끼면서 좋기도 하고 짠하기도 하고... 그 때 그 감정을 잊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Q 현 정부의 농정기본방향과 미래 농업의 갈 길은요?
A 이전 정부에서 농업의 경쟁력, 효율성을 강조했다면 문재인 정부는 ‘사람과 환경 중심의 농정’을 표방하고 있습니다. 산업으로서의 농업이 경쟁력이나 효율성은 지속적으로 높여 나가야겠지만, 어느 정도 규모화가 진전된 상황에서 고령화 추세 등을 감안할 때 중소농을 위한 사람과 환경 중심의 농정은 올바른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미래의 농업과 관련해서는 4차산업혁명으로 인한 급격한 기술의 발전을 어떻게 농업에 접목해 나가느냐 하는 문제와 농산물 수입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어떻게 우리 농산물에 대한 수요를 유지해 나가느냐 하는게 우리 농업에 있어서 중요한 문제라고 봅니다.

Q 26년 공직생활의 신조와 보람됐던 기억은 어떤 것입니까?
A 공무원 생활을 하다 보면 하고 싶지 않아도 해야 하고,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그런 일들이 있더라구요. 그런 일들을 모두 내 뜻대로만 하겠다고 하는 것은 욕심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다만, 시대가 요구하는 일들, 시대의 변화에 맞춰 지금 꼭 해야 하는 일들은 반드시 하자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공무원으로서 가장 보람 있었던 일은 농민들의 소득안정을 위해 2004년에 쌀직불제를 만들고 2019년에 공익형 직불제로 개편했던 일입니다. 힘은 들었지만 농민들에게 실질적이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했습니다.

Q 바쁘시겠지만 취미로 즐기는 일은 어떤것인가요? 또 인생관은요?
A 시간이 나면 하는 일은 미술과 관련된 책을 읽는 걸 좋아합니다. 요즘에는 많이 바빠서 많은 시간을 내지는 못합니다만, 조금 여유가 생기면 책으로 봤던 그림들을 실제 보러가고 싶습니다. 
또 인생관이라고 하기는 그렇고 제 나름으로는 예전에 신문에서 읽은 글대로 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생각은 많이 하고, 말은 적게 하고, 행동은 태산같이 하라’라는 글이었는데 지키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Q 가족에 대해 말씀해주시지요.
A 가족은 아내와 대학생 딸, 고등학생 아들이 있습니다. 아이들 교육문제로 가족들은 안양에 살고 있어요. 주말부부를 하고 있죠. 
사무관, 서기관 시절에 바쁘다는 핑계로 가족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했어요. 언제나 아내에게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Q 퇴임후 계획은요?
A 고향 진천에 내려가 살아야지요. 부모님도 진천에 계시고, 친구들이 있는 곳에서 서로 어울리며 막걸리도 마시면서 그렇게 살고 싶습니다. 미력하나마 봉사도 하면서 고향 진천 발전에 힘을 보탤 것입니다. 
수구초심(首丘初心)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저역시 근본 진천을 잊지 않고 죽어서 고향 땅에 묻혀야죠.  
 
Q 송기섭 군수님과도 소통을 자주하신다고 들었습니다.
A 제가 농림부에 있다보니 송 군수님께서 출장오실때마다 자주 뵈었죠. 업무특성상 자치단체장들을 많이 만나는데 송 군수님은 제 고향 군수님이기도 하시고, 진천중학교 선배에 또 공직선배이다보니 뵐 때마다 반갑고 애정이 느껴지는게 사실입니다. 또 송 군수께서 워낙 열심히 군정을 잘 운영하고 계시지 않습니까? 많은 성과를 내다보니 진천군과 송 군수님은 이곳에서도 유명한 분입니다. 하하.  

Q 마지막으로 고향 군민들께 한말씀 부탁드립니다. 
A 농촌은 인구감소와 고령화로 인해 농촌 소멸위기 애기가 나올 정도로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만, 진천군은 인구도 증가하고 있고, 경제·행정력 등 각종 지역경쟁력 지표에서 눈부신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진천이 탄탄한 지역경제 기반을 바탕으로 2025년 `시` 승격이 되기를 기원하고 있습니다. 저 또한 진천군의 발전을 위해 미력하나마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대담 / 이상훈 대표기자
■ 정리 / 임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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