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을 맛 … 지난해 진천군 자영업자 10.07% 감소
죽을 맛 … 지난해 진천군 자영업자 10.07% 감소
  • 임현숙 기자
  • 승인 2021.03.05 16: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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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사업자 제외 2020년 한 해동안 개인 자영업자 1136명 폐업
교습소·공부방·커피점 증가, 호프·분식·스포츠용품점 감소
소상공인들 “매출 반토막, 임대료·인건비 감당 안 돼 폐업 고민”
읍내리 정(井)자도로 한 점포에 점포정리를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읍내리 정(井)자도로 한 점포에 점포정리를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코로나19가 발생한 지난해 1년 동안 진천지역에서 폐업한 자영업자(개인 및 간이사업자)는 1136명으로 파악됐다. 법인사업자도 101개 업체가 폐업했다. 프리랜서나 면세사업자 등을 포함하지 않은 수치여서 폐업자수는 더 늘어날 수 있다. 
아울러 100대 생활업종 중에서 호프전문점, 분식점, 스포츠용품점 등의 폐업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교습소·공부방, 커피전문점, 휴대폰가게는 늘었다. 
자영업자 폐업률은 국세청의 부가가치세 신고를 기준으로 법인사업자를 제외한 개인사업자와 간이사업의 해당연도 폐업 현황을 본 것이다. 해당연도 중에는 사업(가동)했지만 2020년 12월 31일 이전에 실제 폐업한 사업주를 파악했다. 
충주세무서 충북혁신지서에 따르면 2020년 12월 31일 현재 진천군 자영업자(개인, 간이)는 1만 145명이다. 1년 전인 2019년보다 1136명 줄어 10.07% 감소했다. 신규 개업은 1536건이다. 
또 진천군에 법인세를 납부하는 법인사업자 폐업수는 101개로 올 2월 현재 가동법인 2747개다. 3.5% 감소했다.
국세청이 지난 10월 발표한 최근 5년간 지역별 개인사업자 페업률에 따르면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최근 5년간 전국 폐업률은 11.4%다. 2020년은 아직 통계가 나오지 않았지만 지난해 코로나19영향까지 더하면 폐업률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충주세무서 관계자는 “실제 국세통계연보는 부가가치세 신고를 기준으로 법인사업자와 개인사업자 통계, 신규, 폐업수만 발표한다”며 “진천군의 경우 충북혁신도시 조성과 산업단지 개발 등으로 신규 개인사업자가 많이 늘어났지만 그만큼 소상공인들이 감소해 장사는 안되고 주민들이 느끼는 체감경기는 더 나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국세청 자료에 따르면 진천군 생활밀접업종은 2020년 12월 31일 기준 총 4014곳(3인 이하 업체 제외)이다.   
생활밀접업종은 소매, 음식·숙박 및 서비스에 속하는 업종 중 우리생활과 밀접한 품목(용역)을 판매 취급하는 100대 생활업종이다. 
진천군의 경우 가장 많은 업종은 한식전문점(921곳)이고 통신판매업(327곳), 커피음료전문점(152곳), 부동산중개업(151곳), 미용실(147곳)순이다. 전년 동월대비 1~5%이상 증가했다. 
반면에 코로나19가 발생한 전년동월대비 사업자 수가 줄어든 곳은 호프전문점이 8곳으로 가장 많았고 분식점, 스포츠용품점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 2월 진천군의회 제293회 제4차 본회의 경제과 2021년도 주요업무계획 보고에서 이재명 의원은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개인사업자들이 영업을 못하고 임대료와 각종 세금납부가 어려워 폐업을 하고 있다. 지인의 경우 손해를 보는 것보다 폐업을 하는 것이 적자폭을 줄일 수 있어 폐업을 신청했다”며 진천군의 대책을 물었다. 
이에 대해 임승혁 진천군 경제과장은 “지금 경제가 전반적으로 어려운 것을 알고 있지만 군비를 가지고 해보기에는 어려운 실정이다”며 “자영업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시책을 고민하겠다”고 답했다. 
군 관계자에 따르면 진천군은 최근 개인사업자 5236명에게 재난지원금을 지급했다. 충북도에서 대상자를 선정했다.
이런 상황에서 소상공인들을 위한 뾰족한 대책을 기대하긴 어렵다. 현재 군이 소상공인들에게 지원하는 사업은 정책자금대출 이자지원(원금 5000만 원에 2%), 소상공인 재난지원금 지급, 기업은행 협약 소상공인 대출이자 지원(원금 3000만 원에 1%지원) 뿐이다. 
진천읍에서 한정식집을 운영하는 A씨는 “코로나19이전보다 매출이 70%까지 줄었다. 임대료와 인건비를 감당할 수 없어 직원도 내보냈지만 매일 폐업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재난지원금도 도움이 안되고 오롯이 혼자 모든 것을 감당하고 있다”며 한숨을 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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