밭작물 위주 농기계 임대사업 ‘비현실적’
밭작물 위주 농기계 임대사업 ‘비현실적’
  • 강성진
  • 승인 2010.03.15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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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농사 많은 지역 영농실정 고려 없이 정부방침 따라

농기계보관창고에 보관되어 있는 농기계들
농기계보관창고에 보관되어 있는 농기계들

정부의 농민을 위한 농기계 임대사업구매지침이 벼농사가 많은 지역 영농실정을 고려하지 않은 채 밭작물 위주로 구매품목을 조정하면서 비현실적이라는 지적이다.

진천군 농업기술센터에서 시행하고 있는 농기계임대사업은 농기계 구입이 어려운 농가에 농기계를 임대해 일손부족을 해소하고 농가 소득증대에 기여하기 위한 사업으로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지난해 한해동안 978농가에서 모두 1천441대의 농기계를 임대하는 등 매년 농기계 임대사용이 늘고 있어 올해 4억원의 예산을 배정받아 약 100여대의 임대용 농기계를 추가로 구입할 계획이다.

이에 수도작(벼농사)이 많은 지역 농업 실정에 맞춰 트랙터, 콤바인, 이양기 등을 위주로 올해 농기계를 구매할 예정이었으나 올해부터 임대용 농기계를 수도작은 빼고 밭작물용만 구입하라는 정부지침에 따라 동력파종기, 덩쿨파쇄기 등의 밭작물 농기계 위주로 구입품목을 조정했다.

이는 농협을 통한 농기계임대사업에 정부의 예산이 투입되면서 농기센터와 농협에서 지원하는 농기계 종류를 분리해 중복투자를 막겠다는 의도지만 농민들의 선호도 등 지역 영농실정이 반영되지 않아 사업추진 효율성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진천군의 경우 수도작에 필요한 농기계 임대가 많은 가운데 농협을 통한 농기계임대사업이 아직 시행되지 않아 농협의 농기계임대 사업이 정착될 때까지 당분간 농민들의 불편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임대농기계 구매에 지역별 농기계 사용 실적 등을 감안해 자체적으로 농협 등과 구입을 조율할 수 있도록 보완조치가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진천군의 총경지면적은 밭(田)이 3,750ha 논(畓)이 6,300ha로 논면적이 밭면적 2배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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