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곡면 갈월리 서수마을을 찾아서
백곡면 갈월리 서수마을을 찾아서
  • 박우동
  • 승인 2010.05.05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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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화사함이 함께하는 서수원, 산으로 둘러싸인 아늑한 우리 모두의 고향

봄의 향기와 화려함이 절정을 이룬 4월, 진천읍에서 서쪽으로 34번 국도를 달려 진천군 백곡면의 끝자락에서 만난 서수마을은 산이 마을을 온통 감싸고 있고 오목한 분지 속에 들과 산, 마을의 모습이 마치 한 폭의 동양화를 보는 듯 찾아온 길손의 마음까지도 화사함으로 가득 차게 한다.

충청남도 천안시 입장면과 경기도 안성시 서운면, 충청북도 진천군 백곡면이 접하는 3도의 경계선인 엽둔재가 마을의 서쪽으로 이어지고 차령산맥이 감싸고 있는 4월에 접어든 서수마을은 산자락마다 연분홍의 물감을 뿌려놓은 듯 진달래꽃이 만개해있고 도로변과 마을 안길에는 개나리와 벚꽃이 들판의 푸르름과 함께 아름다운 자태를 한껏 뽐내고 있었다.

■ 깊은 골짜기와 맑은 물의 마을
깊은 골짜기와 맑은 물의 마을인 서수에 조상대대로 살아오신 임병구 노인회장은 “우리 마을은 신라시대에는 백제와 국경을 이루고 있었던 곳이기에 군사들이 진을 치고 주둔하였던 곳으로 당시에는 서수원이라 했고 당시진영의 터가 아직도 남아있고 옛날 역마가 있어 교통의 편의와 통신에 중요한 역할을 했던 곳으로 서수원이라고도 불리는 마을”이라고 전하며 마을 뒤로 이어진 엽둔재(일명 엽돈재)는 매우 험준하고 깊숙하여 조선시대에는 도적들의 소굴로 이곳을 왕래하는 상인이나 나그네들이 돈과 물품을 빼았기는 일이 허다해 엽돈고개라고 불리기도 한다고 전했다.

마을회관에서 함께한 마을 주민들은 임진왜란 당시 의병 수천명이 엽둔재가 있는 차령산맥에 주둔하면서 왜군과 싸워 승리를 거둔 곳으로도 유명하며 그때 축조한 성터가 아직도 남아있다고 전하고 조선시대 임덕신 해주판관이 임경업장군의 낙향에 위로 차 지나다가 심었다는 동네 어귀에 있는 느티나무에 대한 설화도 함께 전한다.

■ 분지형의 전형적 자연부락인 서수마을
백곡 갈월리 5개 마을의 하나인 서수마을은 다른 마을에 비해 비교적 넓은 지역에 27가구 50여명의 주민이 살고 있으며 햇볕이 잘 들어 제일먼저 눈이 녹는 양지쪽 마을인 양단말에 7가구, 달기지골 쪽 구억말 8가구, 엽둔재 밑에 있는 엽둔에 2가구, 마을회관을 중심으로 새로이 형성된 새동네 9가구로 폭넓은 지역에 동네가 분포되어 있다.

젊음과 패기로 농촌마을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주민의 진취적인 삶을 위해 최선을 다하며 올해부터 마을 살림을 책임지고 있는 임봉규 이장은 “여느 농촌 마을과 마찬가지로 50대 이하 주민은 손을 곱을 정도인 우리 마을은 고령화 농촌으로 60세 이상의 주민이 대다수를 이루고 있고 분지형의 마을로 넓은 지역에 주택이 산개되어 있는 형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대대로 논농사 위주로 생활해 오고 있으며 밭농사는 자급자족할 정도의 작물만 경작하고 있고 최근에 들어와 소득증대를 위해 특용작물인 오이 하우스 재배 농가와 일반음식점 두 곳과 주유소, 참숯생산업체가 함께하고 있습니다“라고 전하고 초등학교애 다니는 학생은 없고 중학생이상 학생이 고작 4명이 전부라며 옛날 동구 밖에서 들려오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그립다고 전하며 고향을 떠난 젊은이들이 자연과 더불어 생활하기를 희망했다.

■ 지난날을 회상하며 우리는 영원히 한 식구

회관에 함께한 마을주민들은 지난시절을 회상하며 70년대만 해도 마을주민이 200명이 넘었고 가구마다 식구가 6~7명은 족히 돼 농사만으로는 생계가 어려워 산에서 땔감과 산나물을 채취해 수십리 길을 걸어 입장장(4·9일장)과 진천장(5·10일장)에 내다 팔아 생활을 하고 이웃끼리 작은 것 하나라도 나눠먹고 어려운 대소사를 함께 해결해 나갔다며 비록 몸은 고달프고 어려운 생활이였지만 그때가 사람 사는 재미가 더했다고 지난날을 회상하며 이야기꽃을 피웠다.

김혜란 부녀회장은 “지금도 우리 마을은 예전과 마찬가지로 어르신을 공경하며 주민모두가 십시일반 쌀과 반찬을 준비해 겨울이면 마을회관에서 함께 지내시는 어르신을 위해 정성을 다하고 모두가 한가족으로 부족함을 채워주며 남부럽지 않은 단결심으로 살아가고 있다”고 전하며 특히 늘푸른 조경을 운영하는 노광재 씨는 마을을 위해 연산홍을 기증해 주유소 앞 마을 입구부터 마을회관 주변까지 꽃길을 조성해 아름다운 마을 가꾸기에 도움을 줘 마을주민 모두의 마음을 전해 감사를 표했다.

■ 오토바이 무한질주 소음, 사고위험 호소
이성종 마을총무는 “전국에서 모터사이클 마니아들이 휴일이면 70~80여 대의 오토바이를 타고 엽돈재 약수터에 모여 주유소까지 34번 국도를 규정 속도를 지키지 않고 묘기를 부리듯 질주하고 있어 사고의 위험은 물론 소음으로 인해 주민의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고 있고 또한 가축이 먹이를 잘 먹지 않고 새끼분만을 정상적으로 못하는 실정”이라며 “소음피해로 인해 가축피해와 주민의 생활 불편이 심해 플랜카드를 마을에서 제작해 설치했으나 아무 소용이 없고 행정기관에 대책마련을 건의했으나 아무런 대책을 세우지 않고 있다”고 밝히고 주민의 불편함을 모른척하는 행정기관의 무성의한 태도에 답답함을 전했다.

마을주민들도 이구동성으로 조용하고 살기 좋은 마을에 휴일이면 오토바이의 굉음이 산을 타고 메아리가 되어 울려 방안에서 나와 생활하기 어려운 실정이라며 교통사고의 위험과 소음피해에 특단의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또한 34번 국도에서 마을로 이어주는 주유소 앞 진입로가 폭이 좁고 특히 야간에는 어두워 입구분간이 어려워 항상 사고의 위험에 노출돼 있어 가로등 설치가 시급하다고 전하고 모든 주민의 바람을 군에서 참고해 줄 것을 전했다.

■ 서수는 우리 모두의 고향
마을회관에서 바라본 서수마을은 산과 들, 마을의 모습이 함께 어울려 사계절 나름의 경치를 선사하고 사진작가들이 자연의 모습을 담아가기에 부족함이 없을 전형적인 한국의 아름다운 자연부락임을 보여준다.

계절의 변화에 따라 마을을 감싸고 있는 산과 들에 녹음이 짙어지고 개구리의 울음소리와 풀내음이 가득할 서수마을의 모습을 상상하며 한편으로 지난 어린 시절 동구 밖에 쪼그리고 앉아 먼발치에 보이는 장에 갔다 오는 어머니께 고무신이 벗겨지도록 한걸음에 달려가 치맛자락을 잡고 때 쓰며 걷노라면 머리에 이고 온 보따리를 풀어 종이봉지 속 눈깔사탕을 입에 넣어 주고 손에 쥐어주시든 어머니의 모습을 떠올리게 하고 고향의 그리운 옛 모습을 우리에게 보여주는 정겨운 곳이었다.

마을을 찾아온 아들 같은 길손을 위해 금세 푸짐한 점심을 차려 함께하는 동네어르신의 밝은 웃음과 모습이 취재를 마치고 백곡을 지나 진천읍내에 다다를 때까지 지금은 곁에 계시지 않는 어머니의 마음으로 남았다.


우/리/동/네/이/야/기

마을의 무사안녕을 지키는 수호신 느티나무

■ 우리 마을 자랑
제 목 : 보호수(느티나무) 진천 제29호
소재지 : 백곡면 갈월리 619 (서수)
지정년월일 : 1982년 11월 11일
수종 : 느티나무
수령 : 약 300여 년
관리자 : 마을주민(임효식)

약 320여 년 전 전 황해도 해주판관을 지낸 임덕신이라는 사람이 노년에 심은 나무로 전설에 의하면 상층부에 나무의 잎이 먼저나면 수리천수답에 모를 심어야하고 반대로 하층부에 잎이 먼저나면 수리안전답에 모를 먼저 심어야만 풍년이 든다는 전설이 있다.

오랜 세월동안 마을의 무사 안녕을 위해 수호의 역할을 해온 느티나무 보호수는 지금도 웅장한 자태를 간직한 채 나무의 굵은 줄기마다 새들이 보금자리를 틀고 아름다운 서수마을과 함께 하고 있다.

일부일처의 상징으로 다정한 부부의 금슬과 화목을 뜻하는 원앙이 매년 둥지를 틀고 새끼를 치고 있으며 또한 마을 주민들은 천연기념물인 올빼미가 나무의 구멍에 둥지를 틀고 있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한다.

/우/리/동/네/사/람/들/

임 봉 규 이장
임 봉 규 이장
마을 주민 숙원사업 살펴 해결에 노력할 터…

작년까지 마을 이장으로 동네일을 보시며 많은 일을 해 오신 정창섭 前 이장님과 마을 어르신들, 그리고 주민 여러분 모두에게 감사드리며 올해에도 주민모두가 건강과 즐거운 생활 이어나가길 바랍니다.
우리 동네는 비교적 넓은 면적에 동네가 형성돼 있어 주민과의 왕래와 마을회관 사용에 어려움이 많고 가옥이 산과 인접해 있는 곳이 많아 장마철을 대비해 산사태예방을 위한 시설설치가 시급한 실정이며 이와 함께 마을 숙원사업을 살펴 마을을 위해 열심히 솔선수범하겠습니다.




마을회관, 경로당으로 전환 시급한 과제

마을 노인 분을 위해 주민들이 마을회관에 식사를 준비하고 겨울동안 함께할 자리를 따뜻하게 마련해주는 동네 이장, 총무, 부녀회장과 주민께 감사를 드립니다.
2006년도 신축한 마을회관이 그동안 경로당으로 조정되지 않아 정부나 지자체에서 우리 서수마을의 노인들을 위한 복지와 보조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어 늘 주민들의 정성에 의존하고 있다고 전하고 이러한 어려움의 극복을 위해 행정기관의 적극적인 조치를 부탁한다고 전했다.







오토바이 소음방지 및 사고위험 해결 우선 과제

우리 마을은 가구 수는 적지만 담을 맞대고 사는 집이 없을 정도로 집이 동떨어져 있고 분지형으로 사방이 산으로 둘러 싸여 조그만 소음에도 소리가 울려 시끄럽게 들립니다.
전국의 오토바이 마니아들이 아름다운 지형조건과 도로의 굴곡, 각도, 경사면으로 인해 많이 찾아와 레이싱을 즐기고 있습니다.
법을 지키고 지역민의 생활에 피해가 없도록 레이싱을 해야 함에도 교통법규를 위반하고 소음피해를 일삼는 그들에게 적절한 조치를 행정기관에서 해 주길 바랍니다.




이 남 진 새마을지도자
이 남 진 새마을지도자
마을 안길 확장 및 가로등 설치 주민바람 전해

관계 기관과 마을 주민 여러분의 협조로 마을 진입로 포장과 농로길 포장 및 떨어져있는 가옥의 진입로까지 점차적으로 정리 될 수 있어 다행스럽고 마을 안내 표지석이나 표지판을 만들어 마을 입구에 설치했으면 좋겠고 도로 폭이 좁은 마을 안길과 진입로 주변에 가로등 설치 등의 일을 이장과 검토해서 해결하도록 최선을 다하고 주민 모두가 화목하고 행복한 생활을 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김 혜 란 부녀회장
김 혜 란 부녀회장
마을 대·소사에 협조와 동참 아끼지 않는 주민께 감사

평소 동네 어르신께서 함께 즐거운 시간을 가지고 마을의 대·소사에 적극적인 협조와 동참을 아끼지 않는 마을 회원께 감사를 드립니다.
우리 마을은 매년 대동계를 통해 지나간 일 년을 정산하고 다가올 한해의 준비와 할 일에 대해 토의하고 이웃과 함께 정겨운 시간을 보냅니다.
앞으로 마을주민의 모임을 자주 가져 정을 더욱 돈독히 하고 소음피해 대처 방안을 논의해 살기 좋은 마을을 가꾸어 나가는데 적극 동참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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