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번째 칭찬주인공)광혜원면사무소 산림축산팀 유제혁 주사
(마흔번째 칭찬주인공)광혜원면사무소 산림축산팀 유제혁 주사
  • 강성진
  • 승인 2010.05.20 09: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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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햇살 가득 ‘항상 즐겁게’라는 긍정적인 에너지를 가진 젊은이

봄 햇살이 제법 따사로운 토요일 아침, 광혜원 꽃길 조성지 화단에 사람 그림자가 비친다. 장화에 밀짚모자까지 눌러쓰고 목마른 화초에 시원한 물을 뿌려주고 있는 유제혁씨다. 아름다운 광혜원면을 만들기 위해 공원녹지사업을 펼칠 2008년 당시의 유제혁씨 모습이다.

그가 시골 농군의 모습으로 꽃길조성지를 누빈 그 해 광혜원면은 꽃길조성 평가우수 기관으로 선정되었고, 진천군 읍면 중 유일하게 꽃묘장을 설치 운영하며 3배이상의 예산을 절감하는 효과를 거두기도 했다. 처음 유제혁씨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무심코 지나쳤었다. 그런데 한 번, 두 번, 이사람, 저 사람에게서 이야기를 듣다 보니 어느 새 눈길은 광혜원면사무소를 방문할 때마다 그의 등을 따라다니고 있었다. 정말 따라다닌다는 표현이 맞을 만큼 길지 않은 대화를 청하기 위해선 그의 부지런함 만큼이나 발 빠르게 움직여야 했다.

백곡면 사송리 사정마을이 고향이라는 그는 어린시절 지금의 이월면 장양리 일영마을로 이사를 오게 되면서 이월초(72회), 이월중(22회), 진천고등학교(20회)를 졸업했다. 충북대 농화학과 졸업을 앞두고 그는 '대부분 졸업후 비료회사 등 농업관련회사에 취업했지만 안정적이지 못하다'는 선배들의 조언으로 전공을 과감히 버리고 공무원이란 진로를 선택하게 된다. 그가 처음 발령을 받고 2007년 임용되어 공직생활을 시작한건 지금 이곳 광혜원면사무소다. 그가 광혜원면사무소에서 처음 맡은 일는 산업개발팀에서 농지업무, 쌀소득보전직불금지원, 농약·비료 등 농업지원부분업무로 지역 농업경쟁력 강화를 위해 자신도 공부를 게을리하지 않았다.

2008년 산림축산업무팀으로 자리를 옮기면서부터 2010년 현재까지 그는 900명의 농업인자녀에게 장학금과 양육비를 지원했고, 축산농가에 축사환경개선사업, 가축방역공동방제단운영, 깨끗한 목장가꾸기지원, 친환경축산처리시설지원 등 광혜원면 관내 축산농가 지원사업에 한치의 오차도 없는 업무추진력을 발휘해 왔다.

또한, 잠시도 가만히 앉아 있질 못하는 그의 쾌활한 성격 덕분에 동료들과 금방 친숙해질 수 있었고, 2007년 당시 산업개발팀장이었던 송현욱 진천군 문화체육과 팀장과 '항상 즐겁게' 라는 이름으로 모임을 만들어 아직도 정기적 만남을 갖고 있다. 이는 민원인을 대하는 공무원이 가져야 할 최고의 마인드가 아닐까 생각한다. 항상 즐겁게 일하는 친절한 공무원은 관청을 찾는 민원인의 귀찮고 따분한 발걸음을 한층 즐겁고 편안하게 바꿔 줄 것이기 때문이다.

“제가 하기 싫은 일은 남도 하기 싫은 법이고, 제가 힘들면 남도 힘든 법이니 차라리 제가 조금 더 움직이는 것이 낫죠”라는 그의 부지런함과 얼굴가득 미소를 머금은 친절함은 직장동료들과 민원인에게도 좋은 귀감이 되고 있다.

그러나 유제혁 씨가 회자되는 이유가 단지 부지런함 때문만은 아니다. 그와 소주라도 한 잔 기울여 본 사람이라면 그의 호탕하고 재치 있는 인간적인 매력에 또 한 번 반하게 된다. 단순히 '부지런하다'라는 표현만으로는 흡족하지 않은 그이지만 오히려 '일을 즐기면서 하자' 라는 긍정적인 마인드는 한층 그의 삶을 여유롭게 해주고 있다. 그의 이러한 여유는 삶에 대한 사려 깊은 통찰과 순간순간 쏟아 붓는 열정에서 오는 듯 했다. 아마도 그런 표현을 썼던 이도 나와 같은 생각을 했을 것이다.

한편, 칭찬공무원으로 제보가 된 것에 대해 유제혁씨는 “면사무소를 찾는 민원인이 불편함이 없도록 맡은 일에 최선을 다했을 뿐” 이라며, “주민들에게 봉사해야 하는 사명을 지닌 공무원으로써 당연히 해야할 일을 한 것이고, 도리어 이렇게 칭찬을 해주시는 민원인들이 계셔서 힘든 공무를 처리하는데 긍정적인 에너지를 얻고 있으며, 이러한 칭찬을 들을 때마다 더욱 열심히 하라는 격려로 생각하고 앞으로도 맡은 업무에 더욱 충실하겠다”고 말했다.

31살, 아직 미혼인 그는 이제 막 공직을 시작한 새내기지만 주변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주는 유쾌함과 가슴에 새긴 공직상 하나만큼은 올곧은 젊은이란 생각을 하며 광혜원면사무소를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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