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주식 前 충청북도의회 의원
장주식 前 충청북도의회 의원
  • 강성진
  • 승인 2010.07.23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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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은 현장에서 나온다"는 신념을 가진 외유내강의 참 진천인
정치의 꿈을 접고 싶지 않았던 충북도의회 장주식 의원이 임기 만료를 3개월 앞두고 가족들에게 의향을 물었다.
“다 실천 못한 출마 때 공약이 맘에 걸리기도 하고, 이번 군수선거에 출마할까 하는데 가족들 생각은?”
그의 큰 아들 덕진이 난감한 표정으로 말을 받았다.
“아버님 건강도 생각하셔야 될 나이고, 가족들 생각해서라도 박수 받을 때 무대에서 내려오시는 게…” 그렇게 가족들과 이야기를 마친 장 전의원은 3월 15일 기자회견을 열고 6.2지방선거에 출마하지 않을 뜻을 전한다.

'바둑 고수는 돌 던질 때를 안다, '진정한 스타라면 박수 받을 때 무대에서 내려오라'는 말이 있던가?

말하기는 쉽지만 따라 하기는 무척 어려운 주문이다. 정치판은 더더욱 그럴 것이다. 하지만 장 전 의원은 어릴적 어머님으로 부터 받은 "남의 집에 가서 일을 도와주되 물 한 모금 얻어 먹지 말라"는 가르침을 생각하면서 마음의 허전함으로부터 평안을 되찾을 수 있었다고 했다. 무욕(無慾)의 경지란 바로 이런 것인가? 그렇게 '구차한 기생(奇生)'보다 가치 있는 '사회적 기부(奇附)'를 선택한 장주식 前 충북도의회의원을 초하의 어느 무더운 여름. 언제나 사과처럼 홍조 띤 얼굴 표정에 따뜻함이 묻어나는 그를 만나 유쾌한 인생이야기를 들어보았다.

1957년 진천읍 읍내리에서 태어나 삼수초등학교, 진천중학교, 운호고등학교를 졸업한 그는 아버지를 일찍 여의고 진천에서 국밥장사를 하던 어머님의 엄격한 교육을 받으며 성장했다. 충주대 건축공학과에서 1급건축시공기사자격을 취득하면서 건축가의 길을 가고자 했지만 그가 33세에 민정당청년부장으로 활동하며 재향군인회청년회, 국제로타리클럽 6지역, 봉화로타리클럽 회장 등 여러 사회단체의 봉사일에 뛰어들면서 정치의 꿈을 키우기 시작했다. 그리하여 2002년도 지방선거에 출마했고, 군민으로 부터 받은 두터운 신임은 2006년까지 이어져 충북도의회에서 8년 동안 도의원으로 일할 수 있었다. 도의회 임기동안 그는 "정책은 현장에서 나온다"는 신념을 가지고 일해왔다. 2002년부터 그는 문백전기전자농공단지 조성사업, 진천중학교 도시계획도로 조성, 읍내리 4구 인도설치 사업, 농다리 관광개발사업, 종박물관 건립사업, 진천소방서 신축, 진천재래시장 환경개선사업, 진천공설운동장 정비 등 지역의 숙원사업들을 하나씩 해결해 나갔다. 특히 2007년 도정질문을 통해 이영남 장군묘를 문화재로 지정하고 성역화를 추진한 것 진천체육회 이사시절 제46회 도민체전에서 청주시를 제치고 진천군을 당당히 우승으로 견인한 일은 도의원 시절 잊을 수 없는 보람이었다고 말한다. 또한, 2004년 광혜원 월성리와 대소면 대풍리 사이 하천을 잇는 교량설치로 주민들이 농사를 짓기위해 3km가 넘는 길을 돌아서 다녀야 했던 불편함을 해결해 준 것. 진천읍 상계리에 사는 노부부의 집앞 교량이 좁고 낡아 잦은 침수피해를 입어온 것을 듣고 교량에 철다리를 설치해 주며 주위에 칭송을 샀던 일. 그가 지역곳곳을 누비며 실천한 현장행정은 일일이 모두 열거하려면 지면이 크게 부족하다. 그는 참으로 준비된 사람이다. 지역주민과 같이 기쁨을 나누며 어려울 때 함께 견뎌낸 참 진천사람이다. 새벽종이 울리던 새마을운동 시절부터 진천시를 향한 지역의 크나큰 발전과 함께 걸어 온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의 발로 뛰어 다닌 동네는 피땀이 베인 곳이다. 작은 청소년지도위원장 일로부터 학교 교육에 대한 관심으로 충북도의회 교육사회위원, 행정자치위원 등 크고 작은 것을 가리지 않고 참여하여 물심 양면으로 애를 써 왔다.

그는 충북도의회 7대와 8대 의원으로 당선되어 진정한 주민들의 일꾼으로 충북도의회 행정소방위원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면서 그의 열정을 마음껏 바쳤다. 정당인으로써도 모범당원으로 작고 큰 정당의 임무를 맡아 왔고, 민정->민자->신한국->한나라당으로 이어지는 오로지 한정당에 몸담은 신의(信義)의 상징이었다. 2007년 의정대상에서 2008년 공무원 590명이 참여한 설문조사에서 충북도의원 31명 중 참신성 1위, 2008년 대통령상(국가관 확립에 기여)까지 어느 곳이나 봉사하는 일이라면 신명나게 뛰는 장 前의원은 모범생이었다고 평가받는다.

그런 세월이 빚어낸 풍부함 때문일까? 그의 '외유내강' 이미지 속에 깃든 묘한 자신감이 명상적 분위기와 함께 신선한 바람을 일으킨다.

지금껏 지켜온 봉사정신과 투철한 애향심은 남은 열정을 지역을 위해 보탬이 되고자 하면서 고향의 발전에도 마음을 다하는 그를 사람들은 남달리 존경하는 이유였다. 우리 취재 일행도 온화하면서도 힘 있는 장주식 前 도의회의원의 큰 뜻은 많은 사람들에게 귀감이 되리라 믿으며 아쉬운 자리를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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