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젊은 기업 영마트
우리 젊은 기업 영마트
  • 정선옥
  • 승인 2012.02.14 13: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결같은 고객의 성원과 진열대를 닦아주는 이웃의 손길이 재기의 발판

경기침체가 장기화 추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지역 유통업계가 최악의 비수기를 맞고 있다. 2월은 유통업계의 매출이 다른 달에 비해 30% 가까이 떨어지는 것이 정설이 되어 있을 만큼 소비가 감소하는 시기인데다 경기 침체의 여파로 발렌타인데이나 졸업, 입학 등의 호재도 제 구실을 하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업체들 나름대로 소비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다양한 할인, 경품행사를 제안하고 있으나 한 번 닫힌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기엔 역부족이다.
이처럼 지역의 중·소형 마트들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가운데 화재 이후 영업재개를 앞두고 더 힘찬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영마트(대표 임영선)를 찾아 재개점을 준비하는 직원들의 다짐과 앞으로의 영업방향을 들어본다.

■ 끊임없이 성장하는 젊은 기업
2002년 진천재래시장 입구에 간판을 내건 「영마트」는 그 상호에서 혁신과 성장을 추구하는 임영선 대표의 의지가 엿보인다.
'우리 젊은 기업'을 모토로 내세우는 영마트는 소비자 만족지수를 높이기 위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질 좋은 상품을 보다 저렴하게 공급하기 위해 전국을 누비며 유통망을 확보해 지역에서는 가격경쟁에서 우위를 선점하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 땀의 소중함을 아는 성실함과 일에 대한 욕심이 오늘의 영마트를 키워낸 것
유통회사에서 근무했던 경험을 살려 유통업을 시작하게 되었다는 임대표는 회사에 다닐 때에도 항상 퇴근이 남들보다 늦었다며 내 사업이 아닌 이상 남을 위해 일하는 것 같지만 오히려 내 능력을 키워주는 기회가 되었다고 말한다. 그런 성실함과 일에 대한 욕심이 있었기에 대리점을 운영하던 8년 동안 수차례에 걸쳐 최우수 대리점으로 선정될 수 있었고 지금의 영마트를 키워낼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되었던 것이다. 노는 것 보다 일하는 것이 즐겁다는 임대표는 돈을 벌기 위해 일을 했다기 보다는 일을 즐기다 보니 자연스레 매출이 올랐다고 이야기 한다. 편하게 사업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았음에도 그 흔한 부동산 투기 한 번 해보지 않았다는 그는 일하면서 흘리는 땀의 가치를 가장 소중하게 여기기 때문이란다.

■ 체계적인 관리시스템으로 소매부터 도매까지 다양한 고객 확보
이미 서울이나 타 지방에서 가격대비 품질이 우수하기로 정평이 나 있는 영마트는 대량납품이 가능한 완벽한 도매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매장 역시 번화가와 동떨어져 접근성이 어려운 것을 감안해 차량을 이용하는 대량구매자를 겨냥한 상품을 주력상품으로 내세워 진천읍 뿐만 아니라 다른 면단위 지역에서 영업을 하는 사람들이 알음알음 찾아오고 있다고 한다.
다른 업체와 달리 생선이나 정육 등의 코너도 직영체제로 전환함으로써 적은 마진으로 좋은 제품을 소비자에게 직접 공급하고 있다고 한다. 한 때 임대를 주기도 했었으나 임대표가 원하는 만큼의 품질을 만족시키지 못해 고민하다가 직영을 선택하게 된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영마트가 도매상인들만을 대상으로 하는 것은 아니다. 일반 소비자의 기호를 꼼꼼하게 파악해 어지간한 대형마트에 뒤지지 않는 3만여 가지의 품목을 갖춰놓고 있으며 앞으로 즉석식품 분야를 보강해 고객수를 늘려갈 예정이다.

■ 그을음을 닦아주는 이웃의 손길이 재기의 발판
얼마 전 있었던 화재로 리모델링이 한창인 영마트의 재건에는 지난 7년간 영마트를 애용해 온 고객들의 성원이 큰 힘이 되었다. 그동안 지속해서 영마트를 이용해 왔던 식당에서 대가 없이 직원들의 식사를 책임지겠다는 제안을 해왔고 화재 뒷정리에 분주한 직원들을 위해 손수 떡을 해오는 단골고객이 있는가 하면 빠른 영업 재개를 기원하며 진열대의 그을음을 닦아주는 이웃들의 정성이 시커먼 그을음 속에서 망연자실해 있는 임대표를 다시금 일으켜 세운 것이다. 그 마음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임대표는 하루 빨리 사업을 정상화 시키고 좋은 물건을 싸게 공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한다.

■ 화재는 전진을 위한 또다른 기회
처음 화재 소식을 접했을 때는 막막하기만 했다던 임대표는 금새 다시 일어났다. 화재보험을 들지 않았던 관계로 자금에 대한 부담이 컸지만 꾸준한 거래실적과 임대표에 대한 신뢰로 은행에서 어렵지 않게 대출을 받을 수 있었다. 어차피 벌어진 일이니 더 이상 과거에 연연하지 않고 더 나은 쇼핑환경과 물류시스템을 갖추기 위해 고객들의 조언에 귀를 기울여 매장의 조명을 바꾸고 진열대의 높이를 낮추는 한편 신선식품의 저장과 신선도 유지를 위해 저장시설의 보강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화재로 인해 잠시나마 맛본 좌절감은 그동안 경영에 큰 어려움을 겪어보지 않았던 임대표에게 겸허함을 일깨워주고 한발 더 전진하기 위한 밑거름이 되었다고 한다.

■ 남과 같이 해서는 남 이상 될 수 없다.
임대표는 단지 여성 사업가이기 때문에 가졌던 주변의 편견을 깨는 일이 쉽지 않았음을 토로한다. 오로지 스스로의 힘으로 이뤄낸 성과물을 자신들의 편협한 잣대로 평가절하시키는 일이 다반사였다며 답답한 속내를 드러낸다.
무엇보다 아이들에게 떳떳한 엄마가 되기 위해 남과 같이 해서는 남 이상 될 수 없다는 말을 가슴에 새기고 더 열심히 일했다는 그에게는 또다른 가족이 있다. 바로 영마트의 직원들이다. 이들 중에는 임대표를 믿고 14년을 함께 걸어온 직원도 있다고 한다. 예전에도 그랬지만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출·퇴근도 직원들과 함께 한다는 그는 이 사업을 시작한 지 14년이 흘렀어도 아침에 문을 열 때마다 아직도 가슴이 설렌다고 한다.
수년째 결식아동들을 후원해 오고 있는 임영선 대표는 미선라이온스의 회원으로 지역사회를 위한 봉사활동에도 꾸준히 참여해 오고 있다. 지역사회의 발전 없이 개개인의 성장이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문 의 / 532-4445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