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창 섭 진천군농촌지도자연합회장
윤 창 섭 진천군농촌지도자연합회장
  • 강성진
  • 승인 2010.08.16 15: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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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지키며 농민 위해 땀흘린 이 시대의 숨은 일꾼

“뭐, 잘 생기지도 못했는데 무슨 사진을…”

겸손하고 검박해 보이는 그의 첫인상이 좋아 취재진은 셔터부터 눌러댔다. 한참이나 멋쩍어하는 그 소박한 표정과 몸짓이 그가 일하는 사무실 분위기를 압도해버린다.

평소 소탈한 성격과 책임감이 강하여 주위에 어려운 이웃이 있으면 사비를 털어서라도 도와 주는 의리파로 평가 받고 있는 윤창섭 진천군 농촌지도자 연합회장은 과거 7~80년대를 거쳐 지금에 이루기까지 고향을 지키며 농촌을 위해 피 흘리고 땀 흘린 이 시대의 숨은 거인이다.

"농업, 농촌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하면 어렵다는 말이 제일 먼저 나오는 것 같다. 과거 전도유망한 산업이던 농업이 이처럼 어려움에 처하고 천대 받는 것에 안타깝다" 면서 "지속적인 소득감소와 수확의 기쁨을 잊어버린 우리 농민들의 어깨가 점점 처지고 있음을 한 순간도 마음 흘리지 못하고 긴장하며 살아간다"는 윤 회장에게서 나이를 잊은 새로운 것에 대한 탐구 열정과 농촌을 사랑하는 마음을 들여다 본다.

이월면 신월리 도종마을에서 1녀 6남중 장남으로 태어난 그는 이월초등학교(40회), 진천중학교(13회), 진천농업고등학교(18)를 졸업했다. 그 옛날 농촌환경이 그랬겠지만 한 집안의 장남으로써 농사를 천직으로 알고 살아온 부모님의 가업을 이어받은 그는 부농의 꿈을 키우며 고향에 정착하게 된다. 조치원과 천안에서 군복무을 마치고 곧바로 광주의 보병학교에서 장교교육을 받은 그는 소위로 임관하게 된다. 그의 나이 서른에 일이다. 그렇게 이월면예비군중대에서 5년동안 1중대 중대장으로 향토방위업무를 수행한다. 그 과정에서 뛰어난 업무능력을 인정받아 주위의 두터운 신망을 받았다.

윤 회장은 현재 이월면 신월리 일대 2006년 조성돼 한미전선(주), 동일전선(주), 동양전자산업(주), 세미텍(주), (주)에타 등 11개 업체가 입주하여 높은 가동율과 성장을 보이고 있는 이월전기전자농공단지의 소장으로 일하고 있다.

또한, 고향에서 농촌을 지키며 이월농협 이사, 산림조합 이사, 농지개량조합 이사, 농촌지도자연합회 수석부회장으로 활동해온 그는 지난 2009년 진천군농촌지도자연합회장으로 추대되어 신뢰받는 농업, 찾아오는 농촌조성을 위한 푸른농촌 희망찾기 운동을 확산시키고 있다. 이를 위해 작년에 이어 올해로 두번째를 맞는 진천군농촌지도자와 생활개선진천회는 푸른농촌 희망찾기 한마음 대회를 열어 회원간 상호정보교환의 장을 마련하고, 농업인단체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한때 도종마을이장, 이월면 이장단협의회장을 역임하며 고향을 위해 작은 심부름을 했으나, 고향을 위한 일에는 언제나 목이 마른다고 한다. 고향은 나의 뼈와 살을 받은 영원한 쉼터이다. 그 고향을 윤택하게 하는 일이야말로 진정 보람찬 일이 아니겠느냐는 그의 애향심은 배타도 보수도 아닌 오로지 사랑일 것이다.

그래서 그는 외친다. 세상에는 세금도 많다. 국세, 지방세… 그리고 살아가는 모든 것에는 다 세금이 붙어 있다. 그런데 왜 '고향세'는 없는가? 이런 세금도 좀 내면서 살면 어떠냐. 고향을 위해 무언가를 할 수 있다면 그것이 세금이다. 꼭 물질만이 아니다. 찾으면 얼마든지 있다. 내 바탕을 잊었다면 오늘의 내가 있었겠는가. 비록 50~60점짜리 인생이나 고향에 대한 내 사랑은 누구보다 크다. 나는 어떤 명예나 물질보다 이 고향사랑의 마음을 내 삶의 자랑으로 삼고 싶다. 앞으로는 열심히 '고향세'나 내면서 살아가겠다고….
그는 "우리 농촌지도자는 농업, 농촌에 희망의 불꽃이며, 이상향이고 앞으로도 그럴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이상향을 이룩하기 위해 큰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지는 않는다. 현재의 모습, 우리 농업인의 본분에 충실하면서 이제까지 우리에게 부족했던 분야의 개발을 위해서 노력하고 숨겨져 있던 우리의 재능을 개발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자세로 임하는 것. 그것이야말로 우리농민 모두가 후대에게 넘겨야 할 자산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군생활 시절 중매로 만난 김난진여사(61)와의 사이에 1남 2녀를 두고 있는 윤 회장은 이월농협이사, 농지개량조합이사, 바르게살기협의회, 이월면번영회장 등 다양한 활동영역과 시간을 쪼개가며 농사일에 열중하는 정열적인 모습으로 항상 자신을 50점짜리로 낮추며 겸허함을 잃지 않는다.

화려했던 과거의 이력들을 과감히 접고 산업단지 소장직을 겸하고 있는 농촌생활이지만, 큰 보람을 느낀다며 많은 돈을 벌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양심적으로 생거진천쌀을 재배하여 떳떳한 여생을 고향에서 보낼 수 있어 큰 위안이 된다는 그에게 따뜻한 동향인의 정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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