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진천군의회 의원들의 해외연수에 대해
[칼럼]진천군의회 의원들의 해외연수에 대해
  • 정선옥
  • 승인 2010.10.11 12: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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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연수’, 달작지근한 제도권 논리에 취하면?

선악(善惡)이 개오사(皆吾師)라는 말이 있다. 선(善)뿐만 아니라 악(惡)도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따라 스승(師)이 될 수 있다는 말이다. 악(惡)도 스승이 될 수 있는데, 하물며 관광이나 여행은 말해 무엇하랴. 단지 군민들이 우려하는 것은 제도권에 들어가면 입맛에 맞는 제도권논리에 취해 판단력이 흐려진다는 것이다. 제도권에 진입하기전에 보여준 선명함은 바래지고, '그 놈이 그 놈' 혹은 '그 놈이나 그 놈이나'라는 냉소를 받게 된다.

계룡시의회 의원들은 해외 연수 시작 전에 목적·대상국·일정 등을 사전에 언론에 공개했고, 연수를 마치고도 의원 본인이 직접 작성한 연수결과보고서를 가지고 해외 연수의 실효성·각국에서 실패한 정책·계룡시가 도입할 만한 시책 등을 주민과 언론인들을 상대로 설명회를 가져 호평을 받은 바 있다. 그럼에도 왜 그들은 올 해외연수를 취소했을까?

해외연수에 대한 따가운 시선을 의식해 나름대로 민주적인 절차를 갖췄다고 볼 수 있고, 이것도 나름대로 좋은 관행을 만들었다고 박수를 받을 만하다. 그리고 일부 의원들은 군민과 연수과정과 결과를 공유하고자 노력한 것에서 진천군의회의 밝은 내일을 엿볼수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듭 우려를 표명하는 것은 대부분이 초선의원이고, 거기다 의정활동을 한지 100일도 지나지 않은, 그리고 11월에는 의회의 가장 중요한 기능인 예산심의가 있는 데 초선의원이 대부분인 진천군의회는 예산심의에 대해 준비되어있는가? 해외연수(국외공무여행) 예산을 눈먼 돈으로 생각해 일단 쓰고 보자는 심보는 아니였는가? 그리고 해외연수를 심사한 위원들(심사위원회)이 과연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 수 있었을까?

달작지근한 제도권논리에 취해 4년을 몽롱한 상태로 보내면 본인은 물론이요, 군정발전에도 얼마나 안타까운 일이겠는가?

이번 해외연수를 보면서 대부분이 초선인 진천군의회 의원들이 과거 자신들이 비판한 군의회와 현재 자신의 모습을 객관적으로 냉정하게 평가해보고, 주민들과 약속한 무한봉사의 초심(初心)을 잃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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